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창문이 없어지는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의 범인은 철도·대중교통 동호회 커뮤니티의 A 씨로 밝혀졌습니다. 그 창문을 뜯어 가서 도대체 어디에다가 쓸 것인지 궁금해지는 뉴스인데요, 오늘은 '철도 덕후'가 벌인 기상천외한 내용입니다.
지하철 창문 뜯어간 절도범 찾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한 승객이 노약자석 창문을 뜯어가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열차 내 창문을 뜯어가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5일 오전 0시 50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290 편성 4호차(2490칸)의 측면 창문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공사는 최근 철도·대중교통 동호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창문을 훔쳐간 사람을 찾는다’는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 따르면 절도범은 키 170~180cm 사이의 보통 체격을 가진 남성으로,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다.
범행 당시 하얀 줄이 있는 검은색 트레이닝복과 어두운 바지, 백색 바닥의 어두운 계열 운동화, 짙은 색 가방을 착용했다. 이 남성은 운행 중인 2호선 열차에서 노약자석 뒤쪽 상부 창문 1개를 뜯은 뒤 준비한 가방에 담아 훔쳐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열차 안에는 다른 승객도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잡고 보니 '철도 덕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창문을 뜯어간 남성이 결국 덜미를 잡혀 창문 가격을 물어주고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서울교통공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하철경찰대는 지난 5월 절도 혐의를 받는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서울교통공사 시설물인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내 창문을 떼내 훔쳐 간 혐의를 받았다.
사건은 지난 3월25일 오전 0시 50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지하철 2호선 290 편성 4호차(2490칸)의 노약자석 위에 위치한 창문이 돌연 사라진 것이다. 객실 내부와 신도림역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A 씨는 운행 중인 해당 칸에서 창문 1개를 뜯은 뒤 준비해 온 가방에 담아 훔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라진 창문은 승객의 머리 위쪽 높이에 설치돼 일부만을 살짝 열 수 있게 한 '반개창'으로, 구형 열차에서만 볼 수 있는 '과거의 유산'이다. 전동차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환기를 할 필요가 없는 최신식 전동차에는 굳이 여닫는 창문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반개창이 달린 열차는 2021년에 마지막으로 생산됐다. 공사는 철도 동호인이 희귀한 전동차 부품을 손에 넣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같은 달 29일 철도 동호인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절도 사실을 밝히며 자진 반납할 기회를 줬다.
창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공사는 같은 달 30일 서울지하철경찰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창문은 전동차 제조업체에 의뢰해 다시 사들였다. 창문 가격은 100만 원대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A 씨를 검거해 지난 5월 2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 씨를 재판에 넘기는 대신 형사조정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형사조정제도를 이용할 경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민사소송을 따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신속하게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8월7일 A 씨로부터 합의 금액을 돌려받았다.
귀중품은 물론 생활필수품조차 아닌 지하철 창문이 도난당했다는, 일반 사람들 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절도 사건은 이렇게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철도와 전동차에 대한 '비뚤어진 열망'에서 비롯됐으리라는 것이 철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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