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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광고비 '1000억' 손흥민 기용 각 제약 회사 광고비 지출 현황

by 미디어 타이탄 - 부 2023. 11. 3.

어제의 아픔이 실패로 남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 내일의 나를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한양행 안티푸라민.이라는 광고문구 기억나세요? 제약 회사들은 광고비로 과연 얼마 정도를 지불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제약회사의 광고비 규모 및 판매관리비 지출 현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유한양행 광고선전비 TOP

 

유한양행 손흥민 선수 광고 기용
유한양행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손흥민 선수가 등장하는 TV광고가 있다 .

"어제의 아픔이 실패로 남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 내일의 나를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한양행 안티푸라민."이라는 내용인데, 붙이는 파스류와 스프레이 등 다양한 제형의 안티푸라민 제품 겉면을 손흥민 선수 이미지가 장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손흥민을 안티푸라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과연 손흥민 효과일까? 안티푸라민 매출은 2020년 205억 원에서 2021년 244억 원, 지난해 298억 원으로 해마다 20%가량 늘었다.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10대 의약품 명단에도 올라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제약회사 중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쓴 제약회사는 유한양행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증권에 제약업으로 분류된 166개사의 2022년 결산자료 분석

 

국내 제약회사 광고선전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66개 제약사들은 약 1조 3240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2021년 1조 1868억 원 대비 11% 늘었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2.83%로 집계됐다. 광고선전비 지출 원톱에 등극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1003억 원을 쏟아부었다. 매출(1조 7758억 원) 대비 5.65%다. 제약사 평균 비중의 2배 수준이다. 전체 헬스케어 관련 기업 367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 원 이상을 광고비로 썼다.

 

유한양행의 광고 제품은 안티푸라민을 비롯해 여성용 유산균 ‘엘레나’, 세탁세제 ‘해피홈 파워캡슐 올인원’ 등이다. 이밖에 ‘삐콤씨(영양제)’ ‘코푸시럽(감기약)’ ‘유한락스(표백제)’ 등을 주요 광고 품목으로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에 이어 대웅제약과 동국제약이 광고선전에 공을 들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광고비로 757억 원(매출 대비 5.92%)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년(552억 원) 대비 27%(205억 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매출액 증가율 11%보다 2배 이상 높다.

 

대웅제약 광고 이미지
대웅제약 광고 캡쳐

 

2위는 대웅제약이었다. 간기능개선제 ‘우루사’, 비타민 ‘임팩타민’ 등이 주요 광고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 2011년 ‘간 때문이야’ CM송 유행을 일으킨 차두리 국가대표팀 축구 코치를 올해 우루사 광고 모델로 다시 기용하면서 광고비를 늘릴 태세다.

 

동국제약 인사돌 광고에 나오는 유명인들 이미지
동국제약 인사돌 광고

 

3위에 오른 동국제약은 582억 원을 지출했다. 매출액(6616억 원) 대비 8.81%를 차지한다. 주요 광고제품은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탈모치료제 ‘판시딜’, 피부상처치료제 ‘마데카솔’ 등이다. ‘센텔리안 24’ 등 코스메틱 제품 광고도 내놓고 있다.

 

매출 1조 원 이상 대형 제약사 가운데 광고선전에 가장 인색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이 회사는 3조 원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광고선전에 쓴 돈은 88억 원에 그쳤다. 매출 대비 0.29%다.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콜마비앤에이치가 최고 ‘자린고비’였다. 광고비로 7억 원(매출 대비 0.12%)을 지출했다. 두 기업 모두 B2B(기업 간거래) 비즈니스 비중이 커 일반인을 겨냥한 광고선전을 억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약회사 판매관리비 지출현황

 

◈ 한미약품

광고선전비를 비롯해 급여, 복리후생비, 연구개발비 등을 망라한 판매관리비 지출이 가장 많은 회사는 한미약품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 3315억 원의 42.1%인 5604억 원을 판매관리비로 썼다. 대웅제약(5431억 원. 42.4%), 녹십자(5005억 원. 29.3%)가 뒤를 이었다.

 

한미약품 로고 이미지
한미약품

 

국내 166개 제약사 전체 판매관리비는 16조 79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평균 34%다. 금액은 전년(14조 1423억 원)보다 14%가량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비중은 비슷했다. 매출 5000억 원 이상 기업 중 판관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48.6%(3098억 원)를 기록한 일동제약이다. 코로나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온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 비중이 타사에 비해 크게 높아 판관비 비율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제약회사 셀트리온 로고 이미지
셀트리온 로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이 두 회사는 제약사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16%대의 판관비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강한 비용경쟁력을 드러냈다.

 

SK바이오팜 로고 이미지
SK 바이오팜

 

◈SK바이오팜

지난해 제약사 전체 매출원가는 27조 8088억 원이며, 매출원가율은 59.4%로 나타났다. 2021년 24조 3656억 원에 비해 금액은 14%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2021년 58.4%)은 1%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업 중 하이텍팜(92.4%), 파일약품(89.7%, 종근당바이오(89.2%) 등이 높은 매출원가율을 보였다. 아이큐어, 그린생명과학, HLB생명과학 등은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기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매출을 일으킬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반면 매출 500억 원 이상 기업 중에는 SK바이오팜이 가장 낮은 17.9% 원가율을 나타냈다. 뒤이어 뉴트리(23.7%), 프롬바이오(30.2%), 에이치엘사이언스(30.8%), 서울제약(35.8%)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율을 자랑했다.

 

◈그 외 

매출이 제로이거나 수억 원 수준인데도 판관비로 100억 원 이상을 지출한 곳도 적지 않다. 네오이뮨텍은 매출이 없는 가운데 581억원을 판관비로 썼고, 메드팩토(371억원)와 바이젠셀(182억원)도 100억원 이상을 썼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66억 원), 카이노스메드(162억 원), 에이프릴바이오(116억 원) 등도 비슷한 처지였다. 이들은 대부분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상장 기업 3700개 중 30%가 이자도 못 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고,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작은 곳들은 투자를 받지 못해 힘든 시기”라며 “임대료, 인건비 등 필수적인 항목은 못 줄이더라도 불필요한 지출에 대한 비용 절감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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