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남성의 10명 중 6명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한다.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독일남성 62% 앉아서 소변
유로뉴스는 최근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유럽과 미국, 남미 등 13개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설문 주제는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지였다.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응답한 비율은 국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독일의 응답자 중 62%는 항상 혹은 대부분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해 13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40%는 ‘항상’, 22%는 ‘대부분’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독일어로 ‘지츠핑클러’(Sitzpinkler)는 ‘앉아서 소변보는 남자’라는 뜻이다. 처음엔 부족한 남성성에 대한 의미가 강했지만, 요즘엔 청결한 습관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인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좌식 변기 뚜껑을 열면 ‘서서 소변을 보게 될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경고 음성이 나오는 곳도 있다. 독일의 일부 개인 사무실에선 서서 소변보는 것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을 정도다. 독일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좌변기 배뇨 훈련도 받는다.
조사 결과에서 2위와 3위는 스웨덴과 덴마크가 차지했다. 각각 50%와 44%의 응답자가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프랑스(35%), 스페인·이탈리아(34%) 등이 뒤를 이었다.
한때 스웨덴에서는 입식 소변기를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왔었다.각각 50%와 44%의 남성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가 유럽 남성들이 앉아서 소변보는 비율이 높은 건 성 소수자(LGBT) 인권을 중시하는 화장실 문화와도 연결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 국가의 공공기관이나 기차역 등 상당수 공공시설에선 남녀 공용화장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성 중립’(Gender-Neutral) 혹은 ‘혼성’(Unisex) 화장실이다.
성 중립 화장실은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 소수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세면대를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 있고 화장실 칸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가 옆 칸과 빈틈없이 막혀 있는 개인 공간으로 나눠진다. 이런 화장실엔 서서 소변을 보는 소변기 대신 앉아서 소변을 볼 수 있는 변기만 설치돼 있다.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반면,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데 거부감을 갖는 국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응답자의 36%는 앉아서 소변 본 경험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폴란드·영국(33%), 싱가포르(32%), 미국(31%)에서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기에 앉아서 소변의 이점
유로뉴스는 유거브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들 국가에서 남성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으며 서서 소변을 보는 것보다 1000배나 더 위생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게 건강에 이로운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요도가 휘어서 잔뇨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 수축 능력이 떨어진 남성이 앉은 상태에서 소변을 보면 복압이 올라가고 경직된 골반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에 배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이로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라이온사 실험에 의하면, 남성이 하루 동안 서서 소변을 볼 때 변기 밖으로 튀기는 미세한 소변은 약 2300 방울이라 한다. 튀는 범위도 넓다. 바닥의 경우 반경 40cm, 벽은 30cm 높이까지 튄다는 일본 기타사토환경과학센터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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